(제주=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달 24일 국립대 단과대학 학장을 총장이 지명한다는 내용의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사실이 알려지자 교수들이 반발하고 있다. 

제주대학교 교수회(회장 양길현)는 16일 성명을 내고 "제왕적 총장을 통해 대학사회를 지배하려는 의도를 지닌 학장지명제는 대학의 자율성과 민주적 책임성을 크게 손상하는 후진화 방안"이라며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학장직선제는 단과대학 수준에서 참여와 자치를 실현하는 데 기여했고, 직급 차이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수직적 구조를 완화, 대학사회의 소통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등 순기능을 한다"며 "교수들이 직접 선출한 학장은 학무회의 등 의사결정과정에서 소신을 갖고 책임 있는 발언을 함으로써 대학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는 데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장을 직접 선출하는 선거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학장 지명을 통해 일사불란한 의사결정과 집행이 가능하다는 효율성 논리는 근시안적 사고일 뿐"이라며 "총장이 직접 학장을 지명하게 되면 총장선거과정의 과열과 줄서기로 대학사회의 탈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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